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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하목사

거품 빼고 보는 요한 계시록


거품 빼고 보는 요한계시록  

최근 들어 ‘2012년 종말설’이 심심치 않게 퍼져 나가고 있다. 종말설이 대두되면 빠지지 않는 text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요한 계시록’이다. 나 역시 ‘요한 계시록’은 종말에 관한 text라고 생각해 왔었고 그래서 해석에 대한 오류나 차이가 생길까봐 걱정도 됐고 요한 계시록을 연구한다고 하면 왠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도 부담이 되어 멀리하게 되는 text였는데 이남하 저자의 『거품 빼고 보는 요한 계시록』을 읽은 후로는 더 이상 ‘요한 계시록’이 해석하기 어렵거나 까다로운 종말에 관한 성경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어렵다는 생각과 선입견으로 요한 계시록을 멀리 했기에 지도자들을 통한 바른 지식의 전달이 단절됨으로 오역이나 잘못된 사상에 빠진 ‘구원파’들을 양산하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남하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 ‘종말설’로 인한 요한 계시록의 해석학적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함이며 더 이상 요한계시록이 종말에 관하여 미래에 나타나게 될 인류 대환란이나 심판의 이야기가 아닌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위로의 메시지임을 강조하는데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요한계시록은 계속해서 읽혀지지 않았을 성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 대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승리를 알게 되었고 오히려 그런 앎으로 인해 그동안 읽혀지지 않았던 요한계시록을 다시금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저자가 요한 계시록이 ‘계시’가 아님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요한 계시록이 가진 text의 해석에 있어서 정통 주류의 해석과 레이 로빈스가 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는 책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밝히는 바이다.

 

우선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계시문학’에 대한 이해와 ‘상징’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쉽게 이해하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계시문학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기에 참고하면 좋을 듯하고 ‘상징’을 설명 하자면 예를 들어 문화가 발달한 민족에게는 단어에 상징을 부여하는데 우리민족은 ‘돼지꿈’과 ‘복권’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돼지꿈을 꿨다’라고 하면 ‘복권’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돼지꿈’을 다른 민족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돼지꿈은 돼지꿈일 뿐이며 그 꿈이 상징하는 뜻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요한계시록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를 하고 접근을 한다면 어렵고 난해한 암호 같은 문장과 1세기 기독교인들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교회의 승리와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하는 위로의 말씀이 될 것이다. 또한 요한계시록을 읽을 때 독자로 하여금 오역의 빌미를 제공하는 가장 큰 원인이 text의 해석에 있어서 문자의 자의적 해석에 있다는 것이다. 상징과 암호로 기록된 요한계시록을 문자적 ‘단편성’으로만 이해하고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들을 위해 요한계시록에 대한 잘 못된 선입견들에 관하여 언급을 하고 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요한계시록 본문에 대한 해석적 접근보다 그동안 가졌던 요한계시록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는 것인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충실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요한계시록의 선입견들을 바로잡아 주고 있다. 둘째는 요한계시록의 본문 해석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의 서론에서 독자들에게 이 책을 요한계시록의 주석처럼 생각하지 말라고 언급을 한다. 주석을 생각하며 깊이 있게 요한계시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요한계시록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권해주고 싶을만한 책이다. 사실 이 책만 읽더라도 요한계시록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인데 요한계시록 1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기본적인 구조와 단어들이 가진 상징에 대한 해석과 해설은 요한계시록은 이런 책이구나 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학생들과 교회에서 학습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처음부터 어렵게 시작하는 책 보다는 독자들에게 배경적인 이해부터 본문이 가진 지식적 전달에 충실하기 때문이며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요한계시록을 어렵고 난해한 본문으로 치부하고 멀리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해 보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저자는 다시 한 번 요한계시록은 ‘7년대환란’ ‘휴거’ ‘아마겟돈 전쟁’ ‘천년왕국’ 이런 것을 언급하는 이야기가 아님을 강조한다. 1세기 교회를 향해 주셨던 메시지이며 오늘날도 교회를 위해 주시는 메시지임을 강조하는데 『거품 빼고 보는 요한 계시록』을 통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요한계시록을 바로 보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요한계시록(거품 빼고 보는)

이남하 지음

대장간 2009.12.01